미국에서 연이어 발생한 2건의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들이 특정 대상에 혐오감을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미 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각각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FBI는 "용의자들이 폭력적 이데올로기를 추구하고 있었다"면서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을 시사했다.
엘패소 총기난사의 범행 동기는 인종 혐오가 유력한 상황이다.
엘패소에서 22명을 살해하고 26명에게 부상을 입힌 총격범 패트릭 크루셔스(21)는 사건 전날 백인우월주의 사이트에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미국 문화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셔스는 "히스패닉이 텍사스주를 침공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테러를 언급했다.
데이턴에서 9명을 쏴죽인 코너 베츠(24)의 정확한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측근들은 베츠가 여성들에게 불온한 행동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FBI의 토드 위커햄 요원은 6일 기자들에게 "베츠가 구체적이고 폭력적인 이데올로기를 탐구해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지만 그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가 살해한 9명 중 6명은 흑인이었지만, 이번 총격에 인종차별적 동기가 있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위커햄 요원은 전했다.
한편 베츠를 13살때부터 알았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자아이들이 자신과 사귀고 싶어하지 않자 베츠는 여성에게 혐오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데이턴 데일리 뉴스는 베츠가 여학생들을 '공격 대상' 목록에 올린 것이 발각돼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정학을 당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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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