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단돈 1파운드(약 1450원)에 구매한 해리포터 시리즈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이 최근 런던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2만8500파운드(약 4100만원)에 팔려 화제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20년 전 소장자는 휴가 때 읽으려고 도서관이 1파운드에 처분하는 책들 가운데 이 책을 우연히 집어들었다. 그 후 책은 소장자의 벽장에서 잊혔다가 새 욕실을 만드는데 돈이 필요해진 소장자가 책들을 경매에 내놓을 생각을 하며 벽장 밖으로 나오게 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리포터 1편 초판 책인지 아닌지는 두세 가지로 구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영국판 제목인 '철학자의 돌'의 철학자 (philosopher)가 책 뒤표지에는 'o'가 빠진 'philospher'로 되어 있는 점이다. 다만 미국판은 '마법사의 돌'로 제목을 바꿔 'sorcerer'라는 단어를 썼다.
또 저작권 페이지에서 롤링의 이름은 이니셜인 'J.K.'가 아닌 조앤(Joanne)으로 표기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초판본 500권 중 300권이 학교와 도서관에 들어간 데다가 롤링이 유명해지기 전이어서 개인이 소장한 초판은 매우 드물었다고 했다.
소장자는 경매 전문가가 이 책의 가치가 2만~3만 파운드라고 말했지만 믿지 않았다. 게다가 아무도 온라인에서 사전입찰을 하지 않아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경매가 시작되자 이 책을 차지하기 위해 세 명의 입찰자가 전화로 치열하게 경쟁했고 그 결과 익명의 한 영국인 손에 낙찰됐다.
이번 입찰가는 올해 초 런던의 한 경매에서 저자인 J.K.롤링의 첫 문학 에이전트가 내놓은 초판본이 6만8812파운드에 팔린 것에 비하면 높은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CNN은 "1파운드의 투자금으로 2만8500파운드를 얻은 것은 꽤 괜찮은 수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