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유벤투스 회장 "거만했다는 항의 받아들일 수 없어"

입력 2019.08.01 08:51수정 2019.08.01 08:52
"호날두 근육에 피로 쌓여…쉬어야 하는 상황"
'호날두 노쇼' 유벤투스 회장 "거만했다는 항의 받아들일 수 없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07.26. bluesoda@newsis.com /사진=뉴시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호날두 노쇼 사태' 항의 서한에 대해 "무책임했다는 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박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프로연맹 권오갑 총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아넬리 회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면서 "호날두의 경우 중국 난징 경기를 뛴 후 서울에서 경기를 갖기까지 시간 차가 48시간에 불과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이라는 (권오갑) 회장님의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유벤투스의 그 누구도 K-리그, 대한축구협회 또는 아시아축구연맹에 오명을 안겨주길 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넬리 부회장은 경기 시작이 1시간 가량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여건을 탓하며 유벤투스의 잘못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전 준비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유벤투스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가 막혀 코치가 거의 2시간 가량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런 일은 우리 경험 상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6일 열린 유벤투스와 팀K리그와의 친선 경기에서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공문을 29일 발송했다.

당시 유벤투스는 오후 9시로 예정된 킥오프 시간을 맞추지 않은데 이어 경기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

호날두는 친선전에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결장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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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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