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일 일본 우익 세력과 그 피해를 다룬 영화들을 보며 '페북 항일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 전 수석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생을 기린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을 봤다며 소감을 밝혔다.
조 전 수석은 김 할머니에 대해 '중국 광동의 위안소에 배치된 후부터 시작된 끔찍한 고통을 딛고 인권·평화운동가로 우뚝 서신 분'이라며 '위반부 문제의 살아있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와 관련해 "(김 할머니가) 1992년 제1회 정신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증언해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 관심 사안으로 만든 모습을 담았다"며 "또 2019년 1월 29일 돌아가시기 전까지 노구를 이끌고 전 세계를 누비며 증언투쟁을 전개하는 모습도 담았다.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소개했다.
조 전 수석은 2015년 12월28일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일본과 선언한 데 대해 "일방적이었다"며 "피해자 동의 없는 정부간 합의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선언과 관련해 "한국측이 요구한 '일본 총리의 공식 사죄'는 탈락됐다. 협상을 잘못한 것"이라며 "촛불혁명 후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된 건 필연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한국 내에서 이 선언을 옹호하고 한국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세력을 겨냥해 "'전문가'라는 호칭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위안부' 모집에 강제성이 없었다'거나 '일본 정부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 등의 헛소리가 국내외에서 들리지 않도록, 영화에 외국어 자막을 넣어 전 세계에 배급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수석은 지난 29일 일본 우익 세력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을 보기도 했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의 우익세력의 실체와 음모를 다룬 내용이다.
조 전 수석은 전날(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지배세력이 공유하고 있는 제국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를 잘 알 수 있다"며 "다수의 한국인은 위안부의 문제 논점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그런 분들에게 이 영화는 '지피지기'가 필요함을 알려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국내 정치권과 언론계를 겨냥, "이 판결을 몰각·부정하면 헌법 위반자가 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판결을 매도하며 '경제전쟁' 도발국의 편을 들어준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각성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