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교육부가 교비로 지어진 건물을 부당하게 주고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백석예술대와 백석대에 대해 종합감사를 진행하고 교육부 간부의 유착 의혹을 확인한다.
교육부는 8월 12일부터 학교법인 서울백석학원 산하 백석예술대와 학교법인 백석대학교 산하 백석대·백석문화대에 대한 종합감사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3개 대학에 동시로 실시하는 이번 종합감사는 법인, 입시·학사, 인사·채용, 회계, 시설 등 대학운영 전반을 들여다본다. 특히 과거에 이뤄졌던 백석예술대와 백석대 간의 재산교환 과정을 집중 점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6년과 2017년 교지와 교사 등을 교환하는 과정에서의 적법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교육부가 적법하지 않게 재산교환을 허가해 줬다는 의혹이 있어 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앞서 백석예술대는 방배동에 위치한 건물을 2016년 말 백석대와 교환했다. 백석예술대가 이 건물을 주고, 백석대가 소유한 건물과 현금을 받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백석예술대 건물은 건립비용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백석대에 넘어갔다. 해당 건물 건립비에는 등록금으로 조성된 교비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석대는 백석예술대로부터 건물을 받은 직후인 2017년 1월 학교 재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총회에 매각했다. 현재는 학교를 소유한 재단이 백석대신총회 본부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기 실태점검을 하던 중 이같은 과정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종합감사를 통해 교환과 허가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등록금이 투입돼 지어진 학교 건물이 종교재단 건물로 쓰이게 된 정확한 경위와 학교간 건물 거래를 승인해준 교육부 관계자의 유착 의혹도 종합감사를 통해 밝히기로 했다.
감사는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발한 시민감사관을 비롯해 회계사 등 27명 내외의 인력이 2주간 실시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건전한 사학은 지원하고 자율성은 존중하되 비위에 대해서는 엄정대응하겠다"며 "철저하게 감사를 시행하고 선도적으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