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사망할 아이 아냐".. 고유정 현 남편의 호소글

입력 2019.07.29 10:51수정 2019.07.29 10:53
"아이 잃은 아빠를 몇 번이나 죽이는 행위"
"이유 없이 사망할 아이 아냐".. 고유정 현 남편의 호소글 [헉스]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의 현 남편 A씨(37)가 24일 충북 청주상당경찰서에서 아들 사망 관련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7.24 /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사진=뉴스1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현 남편이 친아들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유정 사건, 현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고유정의 현남편이자 피해자 의붓아들의 친아빠라고 소개하며 "꼭 한번 제 이야기를 스스로 남기고 싶어 친구의 이름을 빌어 글을 남긴다"고 적었다.

A씨는 숨진 아이 때문에 용기를 내어 글을 쓴다고 밝히며 "경찰의 부실수사는 말 할 필요도 없고, 전혀 말도 안 되는 과실치사라는 죄를 오직 고유정의 계획된 문자 내역 하나만 보고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고유정과 대질조사 때 '6살된 아이가 자다가 피를 뿜으며 과실치사로 사망한 사례가 있냐'고 물어보자 형사과장이 '그런 사례는 생기면 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아이를 잃은 아빠를 몇 번이나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억울해했다.

A씨는 "(아들이) 자다가 피를 뿜으며 이유 없이 사망할 아이가 아니란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6살이 될 때까지 흔한 설사조차 한번 안했던 건강한 아이였다"며 "한 아이의 아빠로 꼭 진실을 밝힐 수 밖에 없음을, 그런 저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 준다면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유정의 현 남편 A씨는 지난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청주 상당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단지 아이 사망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고유정이 내 아들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고유정의 의붓아들이자 A씨의 친아들인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은 A씨와 한 방에서 잠을 잤으며,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외상이나 약·독물 등도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과 과실치사 가능성 모두 중점을 두고 B군 사망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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