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조국 전 수석을 향해 "'청와대'를 떠난 것이지 문재인 대통령 곁을 떠난 것은 아니다. '이직 휴가' 정도의 시간을 번 셈"이라며 "그래서 말해주고 싶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통치 권력에서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무능, 무책임, 그리고 권위주의 정치를 온 몸으로 상징하는 듯 했던 그가 청와대를 떠난다.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행은 이미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문재인 정권 민정수석실의 3대 실패는 문재인 정권 집권 전반기 전체의 실패와 직접 맞닿아 있다"며 "인사검증 실패로 인한 국민적 실망, 공직기강 해이로 인한 행정부 전체의 사기 저하, 그리고 사법의 편향성에 따른 끊임없는 정치 갈등. 이 모든 것이 민정수석실에서 시작된 기획이자 작품이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직 등에 무임승차한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었나 무려 16명"이라며 "이미 경질됐어도 몇 번은 경질이 됐어야 할 민정수석이었다. 하지만 끝끝내 인사검증 '실패'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전'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태우·신재민 폭로, 민간인 및 공직자에 대한 무분별한 사찰 의혹, 블랙리스트, 휴대폰 사찰 등으로 점철됐던 이 정권의 ‘공포정치’의 중심엔 바로 조국 수석이 있었다"며 "2018년 12월31일, 국회에서 너무나도 당당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이) 민주공화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마음이 같으리라 믿는다는 그의 '승진 수락문'에 안타깝게도 나는 동의하기가 어렵다"며 "날치기 선거법에서 우리는 반(反)민주를 봤고,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공수처 밀어 붙이기에서 반공화를 봤으니 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대 최악의 민정수석실을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는 철 지난 '친일' 프레임으로 온 사회를 분열시키고 스스로 편협과 낡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버렸다"며 "심지어 동료 학자들로부터 곡학아세, 혹세무민이라는 아픈 지적을 받아야 했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신독재의 밑그림을 그린 조국 수석. 이제 그가 이끌게 될 법무부는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 "무차별 공포정치'의 발주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권의 부패와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하고, 나아가 제1야당 궤멸을 얼마나 선동할지 아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결코 여기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며 "폭주하는 열차는 반드시 탈선하게 돼있다. 그리고 국민, 민심이라는 브레이크는 반드시 이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출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