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람튜브'의 가족회사가 95억 상당의 빌딩을 매수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온라인에선 과거 한 연세대생이 올린 대나무숲글이 화제를 모으며 회자되고 있다.
지난 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버 보고 박탈감 느낀 연세대생' 등의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연세대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학생이 과거 해당 대학 대나무숲 게시판에 올린 글로 추정된다.
이 학생은 최근 유튜버와 스트리머 등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성공을 보며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 대학교 4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제가 살아온 인생에 자부심이 있었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고등학교 생활 내내 꿈꿔왔던 연세대에 입학했고 좋은 학점에 원만한 교우관계 및 선후배 네트워킹, 인턴 대외생활, 군 생활 등 어느 부분에서 부족함 없이 생활했기에 스스로 인생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요즘 인플루언서들의 성공을 보니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며 "물론 제가 그들의 과거나 학력만 보고 그들을 무시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걸 수도 있다. 열심히 공부한 제가 그들보다 성공할 거라는 자만심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이유가 어찌 됐든 지금 이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이 든다"며 "저는 남은 대학생활도 학점관리, 자소서, 면접준비, 자격증 준비에 치여 살텐데 그렇게 원하는 대기업에 들어가도 수입이 인플루언서들의 반의반도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의욕도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들은 심지어 대기업 광고주들에게 갑의 입장인 경우도 많다"며 "(인플루언서들이) 얼굴 이쁘고 잘생긴 것 빼고는 가진 거 없으니 열심히 공부한 제가 더 능력 있고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진짜 오만한 생각이었나보다"고 토로했다.
또 "물론 이렇게 남들과 비교하며 살면 불행하다는 것을 저도 안다. 그들이 시대의 흐름을 잘 탔고, 그들도 저 못지않게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도 안다"면서도 "제가 느끼는 회의감과 스트레스가 쉽게 사라질 것 같진 않다. 그냥 이렇게 대나무숲에라도 털어놓아 본다"고 마쳤다.
최근 유튜브 '보람튜브'에 출연하는 6세 아이 이보람 양의 가족회사가 100억에 육박하는 강남의 빌딩을 사들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선 큰 화제를 모았다.
다수의 네티즌은 회사원으로선 평생 모아도 쉽게 벌 수 없는 금액을 6세 아이가 유튜브로 벌었다는 소식에 허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개월 전에 올라왔던 연세대 학생의 푸념이 회자되며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커뮤니티에선 "사실 사람이라면 이런 마음이 안 들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는 반면, "자신와 다른 재능을 갖고 성공한 사람을 시기하는 건 옳지 못하다"는 반응도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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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