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한일 갈등이 촉발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차 불매 운동에 따른 판매감소가 감지된다.
24일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 운영사인 헤이딜러가 일본 불매운동 전후로 일본차의 중고차 시장 인기도 변화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산 대표 차종들에 대한 중고차 딜러들의 입찰 수가 한달 사이 최대 30% 감소했다.
비교 조사 기간은 올해 6월 1일~21일과 불매 운동이 본격화된 7월 1일~21일이다. 일본 자동차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5개 모델인 닛산 알티마, 토요타 캠리, 렉서스 ES 300h, 인피니티 Q50, 혼다 어코드 등을 대상으로 했다.
차종 별로 살펴보면, 렉서스 ES 300h는 평균 딜러 입찰 수가 12.8명에서 8.9명으로 30% 감소했고, 인피니티Q50은 25%, 토요타 캠리는 15% 감소했다.
반대로 일본 차의 온라인 중고차 경매 출품 수는 최대 62% 증가했다. 일본차를 소유한 차주들이 이를 처분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다. 최근 일본차 주차 금지나, 주유 거부 등이 불매 운동의 연장선에서 이어지고 있고, 일본차에 대한 테러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차주들의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인피니티 Q50은 6월1일~6월21일 간 30대 출품되는데 그쳤으나,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인 7월 1일 ~ 7월 21일 기간에는 68대 출품되며 127% 증가했다. 같은기간 토요타 캠리는 23대에서 38대로 65% 증가했고, 알티마는 35대에서 52대로 49% 증가했다.
박진우 헤이딜러 대표는 "일본의 무역보복에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신차 판매량 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차 구매에 있어서도 일본차 불매 운동 영향을 감지할 수 있는 조사가 있다. 신차 비교 견적 구매 플랫폼 겟차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견적 건수를 조사했는데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일본차를 구매하겠다며 견적을 의뢰한 사례는 1374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16일~30일 불매 운동 전 2341건에 비하면 41%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