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최근 닭껍질튀김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BBQ는 발빠르게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닭껍질튀김 인기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닭껍질튀김이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다며 당장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 BBQ 빼면 대형 프랜차이즈 출시 계획 아직…"단타성 유행"
25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8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중 처음으로 사이드메뉴로 'BBQ 닭껍데기'를 출시했다. BBQ 관계자는 "출시 3일 만에 3000세트가 판매됐다"며 가맹점주 요청으로 긴급 물류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닭껍질튀김 유행이 급속도로 번지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선 BBQ를 제외하곤 출시 계획이 아직 없다. 단기적 유행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수준까진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만 대왕카스텔라와 1000원 핫도그 인기가 썰물처럼 꺼진 사례가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다다. 기존 상품에 집중해 판매량을 높이는 것이 점주에게 더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A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닭껍질튀김 100개 파는 것보다 치킨 10마리가 수익성이 좋다"며 "기존 메뉴 장점을 살린 사이드 메뉴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인 닭껍질 조달이 쉽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실제로 닭껍질 물량 부족으로 조기 매진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원재료 수급이 원활해지면 신제품 출시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닭껍질튀김 소비가 10∼20대에 집중됐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닭껍질튀김으로 기대할 수 있는 매출 상승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KFC에선 닭껍질 튀김만 저렴하게 단품으로 구매할 수 있어 10대층 소비층이 두껍다"며 "배달 중심인 프랜차이즈에선 사이드메뉴만 팔 수 없어 절대적인 매출 증가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대형마트에서 편의점까지 가세…"미래 투자로 출시해야"
닭껍질 열풍은 KFC에서 시작됐다. 인도네시아에서 팔던 닭껍질튀김을 네티즌 요청으로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첫날 품절 사태를 빚으며 하루 만에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KFC는 닭껍질튀김 판매처를 지난달 6곳에서 4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닭 가공업체 관계자는 "과거 닭껍질은 동물 사료에 활용하는 부산물에 그쳤다"며 "한 달 사이에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쪽에서 물량 요청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부터 편의점도 발 빠르게 닭껍질튀김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GS25가 판매를 시작했고 CU도 이날 출시할 예정이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10대가 자사 제품을 꾸준히 먹으면 경제력을 갖추는 20대부턴 충성 고객이 된다"며 "미래 투자 차원에서 닭껍질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