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추우니 에어컨 틀지 말아달라, 학부모 전화 어쩌죠"

입력 2019.07.24 20:13수정 2019.07.24 20:23
"1명 위해 에어컨 끈다면 나머지 26명은 어떡하나"
"아이 추우니 에어컨 틀지 말아달라, 학부모 전화 어쩌죠" [헉스]
[사진=픽사베이]

학부모로부터 에어컨을 틀지 말아달라는 항의전화를 받았다는 초등교사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몰렸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부모의 민원전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점심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이 너무 덥다며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했는데, 한 아이가 춥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해당 학생에게 "여름은 더운 계절이니 더운 사람들에게 맞춰주는게 좋다. 앞으로 가디건같은 옷을 준비하면 좋겠네"라고 설명하며 본인의 가디건을 빌려줬다고.

이후 A씨는 에어컨 바람에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의 자리를 바꿔주고, 다른아이의 옷까지 빌려주는 등 추위를 타는 학생을 챙겼다.

그는 "(아이들을) 하교시킨 후 추위를 타던 학생 부모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아이가 추워하는데도 에어컨을 끄지 않고 무조건 아이에게 참으라 하는게 맞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A씨는 "27명의 아이들 중 한명이 춥다고 해서 에어컨을 끈다면 26명의 아이들은 어떻게 학습을 하냐"라며 학부모에게 되물었지만 "애들이 부잡스러워 더위를 타는 거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더운 계절이니 더워하는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맞지 않냐. 반대로 겨울에 뛰어놀다 들어온 아이가 히터를 꺼달라 하면 겉옷을 벗고 있으라고 한다"면서 학부모들의 조언을 구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가 추위를 타면 옷을 잘 챙겨보내면 될 것을. 진상이다", "세상 혼자 사는 사람인가?", "그 아이 때문에 나머지 26명의 아이들이 힘들게 생겼다"며 A씨의 입장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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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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