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구하러.. 불타는 아파트 맨손으로 기어올라간 '스파이더맨'

입력 2019.07.23 16:09수정 2019.07.23 16:11
어머니 구하러.. 불타는 아파트 맨손으로 기어올라간 '스파이더맨'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병상에 누운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이 난 아파트를 맨손으로 기어오른 미국 남성이 화제가 됐다.

22일(현지시간) 미 CNN 등은 지난 18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19층 아파트를 기어오르던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저메인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이날 밤 자신의 누이로부터 "엄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이 났는데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지병이 있는 그의 어머니는 혼자서 침대에서 일어난다거나 거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화재 현장에 도착한 저메인은 사정을 설명하고 아파트에 진입하려 했지만 경찰은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가 계단으로 올라가도 괜찮다고 사정했지만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저메인은 결국 맨손으로 아파트 발코니를 기어오르기로 마음먹었다.

전날 계단에서 넘어져 엉덩이를 심하게 다친 상태였지만, 그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어머니가 살고있는 15층까지 올라갔다.

그는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의 안전을 확인한 후 다시 발코니를 차근히 밟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저메인은 "1층으로 내려오면 경찰이 체포할 것이라 생각했다. 경찰이 당장 떠나지 않으면 감옥에 갈 것이라 으름장을 놨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범죄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를 처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쓰레기 압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파트 주민 4명과 소방관 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치료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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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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