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여름철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른바 ‘베이징 비키니’에 대해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비키니란 중국 중장년층 남성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상의를 말아 올려 배를 내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말아 올린 상의의 모양이 비키니 수영복과 같아 ‘베이징 비키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CNN 등 외신은 중국의 일부 지방당국이 이 같은 베이징 비키니에 대한 단속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진안시 당국은 “남성들이 배를 노출한 채 공공장소를 배회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미풍양속을 해치는 행위. 시의 이미지를 깎아내린다”고 전했다.
중국 남성들이 배를 내보이고 다니는 것은 단순히 더위 뿐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배(腹)를 뜻하는 글자와 복(福)의 발음이 같아 배를 내놓는 행위가 복을 불러온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베이징 비키니에 대한 단속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전부터 있어온 ‘베이징 비키니와의 전쟁’을 중국은 올 여름도 치르고 있다.
톈진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톈진에서는 상의를 탈의한 채 슈퍼마켓에 들러 물건을 사던 남성에게 약 8000원 가량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다. 톈진 시는 올해 초에도 ‘베이징 비키니’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허베이성의 한단 시에서는 베이징 비키니를 금지하기 위한 교육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이러한 단속에 현지 시민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CNN 등에 따르면 중국 시민들은 “옷을 벗고 다니는 것이 에어컨을 틀어 탄소를 내뿜는 것 보다 낫다”, “나이 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놔둬라”는 등 단속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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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