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집이 김정숙 여사에게 '감동의 편지'를 받은 사연

입력 2019.07.23 10:02수정 2019.07.23 10:03
결식아동에게 무료 식사 제공하는 '진짜파스타', 김 여사의 편지 공개
[헉스] 파스타집이 김정숙 여사에게 '감동의 편지'를 받은 사연
진짜파스타가 올린 김정숙 여사에게 받은 편지 일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마포구 한 파스타 음식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이 파스타집은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파스타를 대접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곳이다.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며칠전 저녁시간에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으신 분께서 저희 매장에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주셨다"며 "편지를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됐다"고 김 여사로부터 받은 편지를 올렸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꿈나무카드를 갖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꿈나무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있었다"며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준 사장님을 응원하러 2층 가게에 이르는 계단에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고 전했다.

또 "우리 사라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선의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줬다"며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 넣은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님의 세상에 내어놓은 '진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선물이 됐다"며 "어느 하루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한 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는다"고 '진짜파스타'에 경의를 표했다.

김 여사의 편지를 공개한 오 대표는 "행정관님 수박은 잘 먹었다"며 "더운 여름날 지친 몸을 다시 일으키게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진짜파스타'의 오 대표는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 선행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화제를 모았고, 일부 자영업자들은 결식아동 돕기에 동참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오 대표는 "원칙적으로 금전 후원은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끔 결제 시 돈을 두고 도망가시듯 가는 분들이 계셔서 매장 내에 작은 모금함을 설치하게 됐다"며 "차후 기증 및 사용 시 영수증 첨부로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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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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