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당국에 포획된 불곰 한마리가 전기울타리와 방호벽을 뛰어넘어 도망친 가운데, 네티즌들이 이 곰의 자유를 응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M49라는 이름의 불곰 한마리가 지난 14일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야생에 거주하는 이 불곰이 인근 주민과 농장 동물들에게 위험하다고 판단, 포획을 명령했다.
하지만 이 곰은 붙잡힌지 불과 몇 시간 만에 3개의 전기울타리와 4m에 달하는 방호벽을 뚫고 숲으로 달아났다.
당국은 탐지견과 함께 불곰의 뒤를 쫓고 있다.
마우리치오 푸가티 트렌티노 주지사는 "전기울타리를 뛰어넘어 탈출한 것은 그 곰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보여준다"며 당국에 사살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에 동물보호론자들이 크게 분노했으며, 이탈리아 환경부는 "M49가 우리에서 탈출한 것이 사살당할 만한 행동은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산림 및 야생동물 관리국은 "곰이 사람들을 위협할 때에만 총격을 가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탈출 천재' 불곰의 소식을 접한 이탈리아 네티즌들은 '#fugaperliberta'(자유를 향한 탈출)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곰의 자유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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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