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승용차를 밀수입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일본 물류회사 측이 17일 "북한으로 가는 자동차인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오사카(大阪)에 본사를 둔 M물류의 S대표는 이날 지지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중국 다롄(大蓮) 소재 물류회사가 의뢰한 화물(자동차)을 넘겨받아 그대로 한국으로 보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대표는 "북한과의 무역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비영리연구단체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차로 이용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S600 2대를 지난해 6~10월에 5개국을 거쳐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C4ADS에 따르면 이들 차량을 적재한 컨테이너는 화물선에 실려 작년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출발한 뒤 같은 해 7월 중국 다롄항에 도착했고, 이후 일본 오사카와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 극동 나홋카로 옮겨졌다.
이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차량들은 그해 10월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북한 고려항공 화물기를 통해 평양으로 반입됐다.
이와 관련 지지통신은 "다롄에서 컨테이너를 인수한 수하인이나 한국에서 러시아로 보낸 하송인 모두 일본 효고(兵庫)현에 주소지를 둔 무역회사 'Z사'"라면서 "이 회사 주소가 M물류 임원의 주소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M물류 측은 이날 보도된 NHK와의 인터뷰에서도 "벤츠를 실은 컨테이너를 다롄에서 부산으로 옮긴 것뿐"이라면서 "그게 북한으로 가는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마이바흐 S600과 같은 고급 리무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대북 수출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한다. 따라서 여러 경로를 거쳤지만 결국 북한에 이 자동차를 이동하는데 관여한 것이 된다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