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의 한 특목고 교사가 기말고사 답안지를 분실해 학생들이 재시험을 치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당 학교는 재시험을 치를 때까지도 관련 내용을 울산시교육청이나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특목고인 A고교 2학년 7개반 학생들이 치른 영어 기말고사 답안지 가운데 1개 반 학생들이 작성한 주관식 답안지가 일주일 뒤 분실됐다.
100점 만점인 영어 시험의 객관식 배점은 87점, 단답형 주관식은 13점이다.
담당 교사는 "집에서 답안지를 채점하려고 가져갔다가 잃어버렸다"고 학교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측은 12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해당 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결정했고 15일 7개 반 전체 학생 약 160명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렀다.
학교 관계자는 "객관식 답안지인 OMR카드는 학교 평가실에서 채점이 이뤄지지만 단답형 주관식은 교사가 직접 채점을 한다"며 "당시 교사가 채점을 위해 외부로 답안지를 반출했다가 분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측은 답안지 분실이나 재시험 진행 등을 시교육청이나 학부모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가 문제가 커지자 뒤늦게 자 시교육청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답안지 분실 이후 매뉴얼에 따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을 치른 것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해당 교사의 답안지 분실 경위와 기말고사 과정 전반에 규정 위반은 없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