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겨냥 "경악스러운 구태와 악습 앞에서.."

입력 2019.07.14 15:55수정 2019.07.14 16:21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자괴감이 든다"면서 하는 말이
나경원, 文대통령 겨냥 "경악스러운 구태와 악습 앞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보해체, 이제는 문재인대통령이 답해야 합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 선박 삼척항 입항사건, 해군 2함대 허위자백 종용 사건,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을 예로 들며 대한민국안보가 붕괴됐다'고 말했다. 2019.7.1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김민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등 군 경계태세 실패 배경에는 9·19 남북군사합의가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보해체,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답해야 합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선박 경계 실패와 해군 제2함대의 허위 자백 등 군 기강이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스스로 무장해제를 택한 9·19 남북군사합의 등 굴욕적인 정책이 낳은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막강한 국방력을 통한 튼튼한 안보를 강조했지만 대통령 제1의 책무이자 소명인 헌법수호와 국가안보 등 2년 2개월 전 취임사에서 한 약속은 산산조각으로 깨졌다"며 "조직적 은폐와 축소, 심지어 병사에 대한 허위 자백 종용 등 아주 경악스러운 구태와 악습 앞에서 너무나도 태연하고 관대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북한 선박 입항 사건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인 국회 국정조사마저도 절대 안 된다고 봉쇄하고 있다"며 "고압적인 자세로 오로지 대통령 눈높이에만 맞춰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직 이념 성향에 맞춘 끼리끼리 인사로 청와대 참모와 각 정부, 국방부 장관 자리마저 코드 인사에 동원됐다"며 "하지만 절대 야당 요구에 의한 경질은 안된다며 국방부 장관 거취 문제를 여야 간 대립으로 이끌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해상 북한 공격을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말한 국방부 장관이 문 대통령의 역사관과 국가관을 반영한 장관다운 모습인지 아니면 국방부 장관으로 부적절한 것인지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정체성을 포기하고 청와대 지키기와 대통령 편들기에만 함몰돼 사실상 이 정권의 안보 실패를 묵인하고 있다"며 "권력에 취해 국민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더이상 여당을 앞세워 국회를 싸움터로, 또 경찰을 앞세워 야당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 말라달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오늘의 안보위기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이처럼 의회민주주의가 대통령과 여당에 의해 사정없이 유린당할 수 있는 자괴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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