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여성이 사는 반지하 방을 몰래 훔쳐본 50대 남성을 피해여성이 직접 민간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경찰에 신고해 붙잡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김모씨(50)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한 반지하주택 거주자 B씨(20대·여)를 4차례 훔쳐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일 인기척을 느낀 B씨의 신고로 새벽 1시쯤 출동했으나 방범 CCTV에서 증거를 찾지 못하고 A씨를 귀가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처음 검거한 당시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되는 장면이 방범 CCTV에는 나오지 않았고, 용의자도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며 "이에 CCTV 영상과 용의자의 신상정보를 확인하고 경찰서로 보고만 했다"고 말했다.
이후 불안했던 B씨는 근처 건물에 설치된 민간 CCTV에서 B씨가 담을 넘는 장면 등을 확인해 경찰에 다음날 오후 9시쯤 다시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0시45분쯤 A씨를 주거지 근처에서 긴급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은 "(우리가) 신속하게 공백없이 수사를 했어야 했다"며 "담당자가 퇴근을 한 상태에서 피해자가 민간 CCTV를 찾아서 전해준 것"이라며 당시 수사의 미진함을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 2일을 포함해 총 4차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현재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