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를 줄자로 점검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6~27일 하교 시각인 오후 3시 10분께 인천 남동구 소재 A중학교에서 2~3학년 여학생들을 강당에 집합시켜 생활지도 교육을 한 사실이 전해졌다.
교육 과정에서 교사 5명은 학생들을 일렬로 줄세워 “치마 길이가 45cm는 돼야 한다”며 줄자로 학생들의 치마 길이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학생은 "반별로 여학생을 한 줄씩 세워놓고 치마가 짧아 보이는 아이들만 먼저 일으켜 자로 전체 길이를 재고 마지막에는 1명씩 다 치마 길이를 쟀다"며 "어떤 아이는 치마가 37㎝밖에 안 된다며 선생님이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해당 학교의 교감은 "생활 규정을 개정하면서 그 내용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학년별로 지도 교육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자를 가지고 치마 길이를 재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증폭되며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학교 측의 규제가 과하다는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복장 규제가 필요하다는 이들은 “학생들의 치마가 너무 짧아 보기 민망할 때가 있다”, “학생은 학생다울 때 가장 보기 좋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학교 규정은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
반면 학교 측의 규제가 과하다는 입장의 이들은 “치마 길이를 규제하는 것은 현상만을 본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을 먼저 이해하고 설득해야 한다”, “1970년대가 연상된다”,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는 등의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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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