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시, 주요 일정들에 빠졌다는 주장이 한 유튜버와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통해 언급된 데에 "거짓"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민 대변인을 향해 "기자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팩트(Fact·사실)에 대해서만큼은 명확하게 기준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했다"며 "(민 대변인이 G20 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씀을 했다면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 대변인은) 기자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G20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이 올라오고 민 대변인이 5일 페이스북에 "부끄러워 얼굴을 들수가 없다"고 한 데에 "정말 황당한 영상"이라고 반박했던 고 대변인은 이날(8일) 출연에서도 "영상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봤는데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당 영상에서 '48시간 풀 영상을 찾아봤고 조작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컷편집을 최소화했다'고 하던데 실제로 G20일정은 27시간 정도 진행됐다"며 "또 (유튜버는) G20 개최국이 전체 영상을 다 공개하지 않아 공개한 부분들만 영상을 갖고 있어 풀영상(전체 영상)은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이와 함께 "(더구나 영상에선) 1세션인 디지털경제에 대한 토론에 (문 대통령이) 없었다고 하는데, 거짓정보"라며 "(문 대통령은) 1세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에 있었고 심지어 대통령 연설이 진행됐다. 영상에서 주장하는 세션은 2세션인데 이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신 참석했고 이런 일은 다자회의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대변인은 민 대변인이 '김정숙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사드반대 브로치를 달았다'며 청와대에 배경 설명을 요구, 이에 청와대가 "김 여사 브로치는 단순한 청록색 나비 모양 브로치"라고 해명한 것을 다시 "그렇게 변명한다고 브로치가 파란나비에서 빨간 코끼리로 변하나"라고 반박한 데에는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 저희가 강요할 순 없는 듯하다. 그건 그분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일단 국민들 입장에선 가짜영상, 가짜정보가 돌았을 때 뭐가 진짜인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저라도 SNS든 브리핑이든 인터뷰 등을 통해서라도 명확하게 짚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지난 4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명의로 청와대 내 허위조작정보 대응팀 구성 지시가 있었던 것과 관련, '대응팀 구성에 대한 실무작업이 진행 중인 것이냐'는 물음엔 "지금은 좀 말씀드리기 어려운 단계"라고 했다.
노 실장은 당시 '문 대통령이 강원 산불이 발생했던 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는 등의 의혹이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제기되자 자신의 명의로 '가짜뉴스 유포자들'을 고발했다. 다만 이들은 지난 4일 노 실장을 무고 혐의로 역고소했다.
고 대변인은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파악하고 있고 어떤 대응을 해야하는지 논의 중에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고 대변인은 최근 일본의 '통상·무역 보복조치'와 관련, 우리 대응에 '대일보복 조치'가 포함될 수 있느냐는 데에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서툰 행보가 오히려 판 전체를 흩뜨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면서도 총력대응하는 기조로 갈 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