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정연주 기자,이형진 기자 = 차기 법무부장관 하마평에 오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여당 의원들에게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은 "본연의 업무는 나 몰라라 하고 자기 살길만 찾는다"며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7일 복수의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조 수석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자신과 관련한 3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내용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냈다.
조 수석은 이 메시지에서 Δ논문표절 의혹 Δ배우자의 사학재벌 의혹에 대해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했다.
'아들이 고교시절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부모의 외압으로 덮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아들은 피해자였고 사건이 덮일 수 있어 그에 대한 항의를 한 것'이라는 취지로 근거자료와 관련기사들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이 이같은 메시지를 여당의원들에게 보낸 이유는 여당의원들의 요청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의혹들을 접한 여당의원들이 조 수석에게 확인 요청을 했고 이에 대해 조 수석이 설명을 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 여당 보좌진들 카카오톡 단체방 등에 해당 내용이 떠돌았고 결국엔 언론에도 알려졌다.
다만 메시지를 보낸 시기가 소위 법무부장관 기용설 보도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이었던데다, 메시지에 '인사청문회'라는 단어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청문회 대비와는 전혀 무관한 메시지라는 게 조 수석의 설명이다.
여권 또한 조 수석이 법무부장관 하마평에 이름이 올라 있어 논란이 되는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민정수석으로서 범국민적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그 과정에서 여당과 소통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권은 조 수석을 향해 일제히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유력하다고는 하나, 아직 대통령의 공식 지명도 없었다. 민정수석 본연의 업무는 나 몰라라 하고, 김칫국을 마셔도 너무 일찍 마셨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조 수석 체제하에 중도 하차한 차관급 이상 후보자는 11명,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은 무려 15명"이라며 "그동안 인사참사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없었던 조 수석이 본인만 살아남아야겠다고 발버둥이라도 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인사참사의 주역인 조국 수석, 하는 짓마다 가관"이라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의혹은 대통령 지명 후에 청문 과정에서 밝히면 될 일"이라며 "또 다른 자리를 탐하며 해명자료를 보낼 때인가. 능력은 없고 욕심만 많은 조 수석"이라고 비판했다.
김재두 평화당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국가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있고 일본의 무역보복은 언제 끝날지 몰라 청와대 전(全) 수석이 지혜를 모아 대통령을 보좌해도 모자랄 판에 조 수석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조 수석을 차기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것은 섶을 지고 불길로 뛰어드는 격"이라며 "청와대와 조 수석은 지금 조국(자신)의 일이 아니라 조국(나라)을 위해 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