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르면 내일(7일) 일본 현지에 출장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을 비롯한 반도체사업부 임원들과 수차례 비상경영회의를 가진 후 일본 출장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부터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반도체 제조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대해 현지에서 직접 해결책을 찾는 위기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수출규제 대상으로 뽑은 품목은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와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에 핵심 소재로 꼽힌다.
반도체와 올레드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대표 품목이다. 하지만 일본이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등의 글로벌 생산 점유율을 90% 가량 차지하고 있어서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5일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과의 만찬 회동에서도 일본의 수출 제재 조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일본의 조치로 정부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과 계속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연이어 회동하며 민관 대응 체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에선 김 실장이 이르면 7일에 이 부회장을 비롯한 5대그룹 총수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이날 일본 출장에 나설 경우 정부와의 재계 총수 간담회 일정이 조율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