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시간 30분 전부터..' 블루보틀 삼청점 가본 후기

입력 2019.07.05 10:52수정 2019.07.05 11:13
성수점과 기본 콘셉트 같지만.. 전통적·고즈넉한 분위기
'오픈 1시간 30분 전부터..' 블루보틀 삼청점 가본 후기
블루보틀 삼청점 © 뉴스1


'오픈 1시간 30분 전부터..' 블루보틀 삼청점 가본 후기
블루보틀 삼청점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경복궁 동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마주 보고 '블루보틀 삼청점'이 5일 문을 열었다. 성수점에 이은 블루보틀 한국 두 번째 매장이다.

더운 날씨에도 오픈 1시간 30분 전부터 삼청점 앞에는 긴 줄이 생겨났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성수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임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5월에 한국 첫 매장인 성수점을 열었을 때는 오전부터 400여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도 30~40여명이 미리 줄을 서 있었다. 맨 앞자리를 차지한 강은수씨(가명, 21)는 전날 밤 9시부터 내내 자리를 지켰다. 그는 "평소부터 커피에 관심이 많아 블루보틀 삼청점의 1호 고객이 되기 위해 일찍 왔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블루보틀도 삼청점에 심혈을 기울였다. 붉은 벽돌의 성수점과 기본 콘셉트는 같지만, 전통적이면서 고즈넉한 삼청동만의 매력을 최대한 반영했다.

삼청점의 외관은 주변 풍경을 고려해 회색으로 맞췄다. 회색 바닥에 같은 색의 외관은 건물과 바닥이 마치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이다.

회색 벽 속 유리문을 열면 블루보틀만의 세상이 펼쳐진다. 입구 바로 옆에는 굿즈를 전시해 고객들이 주문까지 기다리는 동안 심심함을 덜 수 있게 배려했다. 특히 기와 무늬 패턴을 도입한 '서울 토트백'은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바로 옆에는 회색 벽돌로 쌓은 테이블과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었다. 주문대와 테이블 사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 풍경이 펼쳐진다.

은은한 커피향이 퍼지고, 동편으로 뚫린 창으로 기와지붕이 보인다. 맞은편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2층은 베이지색 바닥에 코르크 마개 느낌의 둥근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했다.

3층은 또 다른 느낌이다. 2층과 달리 동편으로 뚫린 창은 탁 트인 풍경에 시원한 느낌이 든다. 멀리 인왕산이 보이고 가까이로는 경복궁 근정전의 고즈넉한 처마가 들어온다. 편히 앉아 커피를 마시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건물 오른쪽에는 별관을 독립적으로 마련했다. 중정이 있는 기존 작은 한옥을 리뉴얼한 공간으로 한옥을 배경으로 핑크와 민트 컬러를 활용한 가구들을 연출했다. 별관은 이달 말부터 예약제를 통해 운영한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는 "삼청동은 전통과 장인들이 있는 곳"이라며 "블루보틀의 전통과 장인정신이 지역 특색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너무 기대되고, 좋은 곳에 매장을 열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블루보틀은 커피 맛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슬로 커피'로 유명한 블루보틀은 로스팅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원두만을 이용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제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블루보틀의 로스팅은 성수동에 있는 로스터리에서 담당한다.

브라이언 미한 CEO는 "블루보틀의 맛있는 커피가 더 알려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루보틀은 국내에도 미국이나 일본을 들르면 꼭 마신다는 마니아층이 형성된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광'이었던 클라리넷 연주자 제임스 프리먼이 기존 커피 사업과 품질에 실망해 직접 친구의 차고에서 커피 사업을 시작한 것이 블루보틀이 됐다.

국내에서는 성수점과 삼청점에 이어 올해 하반기 강남 N타워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