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한달 된 강아지가 전신 화상을 입은 채 버려져 숨진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6월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배변비닐 화상학대견 미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유기견 보호소 동물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작성자는 "얼마 전 생후 한달 정도 된 어린 강아지가 인천 만월산 터널 옆 쪽에서 배변패드 비닐에 넣어져 꽁꽁 묶인채 버려졌다"며 운을 뗐다.
그는 "최초 신고자는 처음 비닐을 열었을 때 물이 뚝뚝 흘러 내렸고 강아지가 물에 젖어있었다고 증언했다"며 "물이 따뜻해 오줌을 쌌나보다 생각했지만, 비닐에 강아지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못나오게 묶어서 버린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정밀 검사 결과 전신이 불로 지진 흉터와 피멍 투성이었다. 눈이 함몰돼 핏줄이 터졌으며 두 다리는 바닥으로 꺾여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도 경악할 정도였다"고 분개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뎌내던 미오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언제까지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들이 사건사고에 휘말려 희생되어야 하냐"면서 "제발 그 나쁜 사람이 두세 번의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사건이 꼭 해결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준으로 3만 700여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최초 발견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CCTV 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섰지만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인물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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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