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눈 질환을 의심하지만 '뇌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강자헌·김태기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안과학' 최신호에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이 뇌하수체에 종양(선종)에 생겨 병원을 찾은 534명의 주요 증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2.4%에서 시력저하가 관찰됐다.
직경 약 1.5cm인 뇌하수체는 뇌 속에서 시신경 부위(시신경교차)와 뇌의 한가운데가 만나는 곳에 있다.
때문에 종양이 생겨서 커지면, 가장 먼저 시신경교차 부위를 압박해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뇌하수체 종양으로 안과에 의뢰된 환자 중 뇌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54.4%에서 시신경교차 부위 압박이 관찰됐다.
특히 뇌하수체 종양의 부피가 증가할수록 시력저하 및 시야 결손 정도도 유의하게 나빠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시력저하를 이유로 안과를 방문했다가 뇌하수체 종양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며 "백내장, 녹내장 등 시력이 떨어질 만한 다른 확실한 원인이 없는 경우 시야 정밀검사를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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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