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인들이 매년 수천 명씩 운전면허를 따기 쉬운 한국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이같이 한국에 몰리는 것은 한국의 운전면허를 따기 쉬울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빨리 딸 수 있고, 중국에서 한국 면허증을 중국 지역 면허증으로 간단히 교환할 수 있다.
또 중국과 달리 한국은 ‘국제 운전 허가 조약’에 가입해 있어 한국 면허증을 소지하면 외국에서도 운전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시험 과정이 신속하다. 운전면허 신청자들은 시험에 실패해도 3일 이내에 재시험을 볼 수 있다. 특히 재시험을 볼 경우, 앞의 13 시간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의 경우, 63 시간의 운전 교육을 받아야 시험을 볼 수 있으며, 시험을 보기 위해 약 10 일을 기다려야한다. 만약 6번 이상 실패할 경우, 63시간의 교육을 다시 이수해야 한다. 중국의 과정이 훨씬 복잡한 것이다.
2015년 중국인 7822명이 한국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이 같은 숫자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불거진 2017년에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18년에는 다시 4675건으로 증가했다. 2019년은 5월 현재 2341명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여행사들은 아예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따는 패키지 상품을 팔고 있다. 약 1만3000위안(220만원) 정도 한다. 이 같은 패키지는 운전면허 획득이 주이지만 주변 관광도 포함돼 있다.
중국 관광객들은 30일짜리 관광비자로 입국해 이 기간 내에 운전면허를 따고 출국하면 된다.
이들은 제주도나 인천 등지의 운전학원에서 운전교육을 받는다. 운전학원들은 중국어 강사를 배치하고 이들이 속성으로 운전면허를 탈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딴 저우싱하이는 “한국에서 면허를 딸 확률이 중국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