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서 노숙자가 잔다".. 비난받은 사진의 '반전'

입력 2019.07.01 10:35수정 2019.07.01 10:36
어린 아들을 키우며 교대근무를 하던 직원.. 온정 쏟아져
"패스트푸드점서 노숙자가 잔다".. 비난받은 사진의 '반전'
[사진=페이스북 캡쳐]

패스트푸드점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 사진의 반전이 알려지며 사연의 주인공이 주목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영 BBC 등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파예트 카운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촬영된 사진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보도했다.

파예트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얼마 전 지역 페이스북 그룹에 '이 동네를 떠나고 싶은 이유'라며 패스트푸드점에서 잠든 노숙자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는 "직원에게 누군가 매장에서 자고있다고 말했지만 직원은 '알고 있다 괜찮다'라며 웃어 넘겼다"고 비난했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퍼졌고, 사진 속 주인공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현지 매체의 취재 결과 사진 속 남성은 노숙자가 아닌 해당 패스트푸드점의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게는 집이 없으며, 교대 근무 사이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 차일즈(21)는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이었다. 내겐 어린 아들까지 있어 가족을 부양하려면 일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내 사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별로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차일즈의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어린 아들을 위해 옷과 기저귀를 기부하는 등 곳곳에서 온정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인근 식당에서 근무하는 요리사는 차를 빌려줬으며, 한 이발사는 면접을 앞둔 차일즈의 머리를 무료로 이발해주기도 했다.

이후 그는 취업 제안을 받아 새 일자리를 얻었고, 아들과 함께 살 집도 마련했다.


차일즈는 "며칠 사이에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린 분께 오히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에 차일즈의 사진을 올렸던 여성은 지역 매체를 통해 "특정한 누군가를 비난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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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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