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벌어먹기가 막막하더라도 지킬 건 지키며 벌어먹자"
한 시민이 전범기를 연상시키는 중국어 노래방 광고물을 파손한 뒤 쪽지를 남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역에 나타난 각시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한 번화가에 설치된 노래방 광고물과 이를 파손한 뒤 남긴 쪽지 사진이 담겨있다.
노래방 광고물은 전범기를 연상시키는 무늬에 중국어가 쓰여있다.
이를 파손한 시민은 "개탄스럽구나. 당신이 이리 자유롭게 벌어먹을 수 있는 지금의 이 나라는 순국하신 고귀한 수많은 열사님들의 희생으로 지켜온 것임에도 이토록 희생을 더럽히는 당신의 무개념이 나의 심정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기에 나 또한 원흉을 찢어버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무리 밥 벌어먹기가 막막하더라도 지킬 건 지키며 벌어먹자"며 "강남에서 밥 벌어먹는 같은 자영업자"라고 남겼다.
그는 자신의 번호를 남기고 "신고환영"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전범기 연상 광고물을 파손한 시민에 공감하고 노래방 업주를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저런 광고를 세우다니 욕먹어도 할 말이 없다" "양심을 팔고 장사하지 말자" 등의 반응이다.
'강남역에 나타난 각시탈'이라는 제목과 다르게 사진 속 실제 장소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으로 알려졌다.
허영만의 만화 '각시탈'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각시탈을 쓴 주인공이 일본과 맞서 싸워 민족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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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