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천막 철거에 조원진 "본때 보여준다"며 내린 선택

입력 2019.06.25 12:51수정 2019.06.25 20:07
"북측이 남침하듯 서울시가.."
대한애국당 천막 철거에 조원진 "본때 보여준다"며 내린 선택
서울시와 용역업체 직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는 모습을 조원진 대표가 지켜보고 있다. 2019.6.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6·25 새벽 남침하듯 서울시가 기습…본때 보여주겠다"
태극기 든 지지자들 광화문 광장에 모여 단체 농성 중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의 농성천막을 강제철거하자 우리공화당 측은 강력 반발하며 텐트를 다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25일 오전 10시5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행정대집행은 폭력이고,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광화문광장에 다시 텐트 3동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하다가 돌아가신 5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건데, 불법이라면서 천막을 철거했다"며 "오늘 철거 과정에서 38명이 병원에 이송됐고, 2명은 의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지도부들은 "6·25전쟁 69주년인 오늘, 북측이 남침하듯 서울시가 천막을 철거해갔다"며 "이번 철거를 계기로 더 강력한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애국방송을 켜달라"고 부탁한 뒤, "방송을 보는 애국동지들 모두 광장으로 모여달라"며 "동지들이 만명 모이는 대로 투쟁을 시작하고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지지자 약 200명은 이날 오전 내내 광화문광장에서 자리를 지키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태극기와 대한애국당 깃발을 든 이들은 "빨갱이 물러가라", "언론이 제대로 보도해주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우리공화당 천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경찰 24개 중대와 소방 100명도 투입됐다.

시는 우리공화당 측이 서울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통행 방해 등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된 상태다.

천막이 놓였던 자리에는 높이 3m 이상의 대형 화분이 자리했다. 이에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당국이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쓸데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지게차 운전 기사를 끌어내려고 하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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