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지도부가 왔는데…문전박대는 있을 수 없는 일"
(서울·동해=뉴스1) 김정률 기자,이균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진입과 관련해 해군 1함대 사령부를 찾았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강원도 삼척 해경파출소와 북한 선박 접안 현장을 확인한 뒤 어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나 원내대표 등은 이어 해군1함대 사령부를 찾아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군의 입장을 청취할 계획이었지만 해군1함대 측이 거부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자리에서 "해군1함대를 왔는데 문전박대 당해야 하는 것은 (결국)청와대가 시킨 것"이라며 "이는 공존의 정치를 거부하는 것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10월2일 북한군 병사가 철책을 넘어 GOP(일반전초) 소초의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혔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노크귀순 때 대선 후보로서 (해당부대를)방문했다"며 "당시 여당과 정부는 그렇게 (방문 허가를)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지도부와 조사단 등이 왔는데 이는(문전박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일인지 국민에게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와 관련, "한국당은 국회의장이 제안한 경제원탁회의를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며 "정상화에 대한 열린 자세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철회나 이에 준하는 합의 처리 약속 및 사과표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한국당을 궤멸시키지 않고 공존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언제든지 협상할 수 있다"며 "오늘의 이런 사태야말로 궤멸의 사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여당과 야당을 떠나 국회의원 10여명이 진실 규명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는데 협조를 안 하는 모습은 정말 개탄스럽다"며 "청와대는 경계작전 실패에 따른 모든 진실을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허구임이 여실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를 지역구로 둔 이철규 의원은 "정부는 아직도 사건을 숨기려 하고 있지만 숨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