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210㎏·길이 2.6m…트럭에 치여 중상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이달 초 플로리다 고속도로에 나타났던 무게 463파운드(약 210㎏)의 거대 악어가 트럭에 치인 뒤 안락사됐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주도 탤러해시의 악어 사냥꾼 브로데릭 본은 한 고속도로에서 거대한 악어가 원을 그리며 걷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10년 넘게 악어 잡기를 해왔고, 이번 일도 평소와 다름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본은 12피트(약 366㎝) 463파운드 골리앗(goliath)은 그가 여태까지 봐온 악어 중 가장 컸다면서 "이 악어는 심하게 다쳤다. 악어는 세미트럭과 부딪혔는데 충돌로 주둥이를 다치고 한쪽 머리가 짓눌렸다"고 설명했다.
본은 올가미를 이용해 악어의 목을 걸고, 입 주변을 테이프로 막은 뒤 트럭에 실어 장비가 있는 시설로 향했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악어는 같은 날 안락사 처리됐다. 그는 "악어를 살려둬서 고통받게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악어는 지난 6월3일 자정쯤 도로 위로 올라왔다.
플로리다의 야생 동물 규정은 길이 4피트(약 122㎝) 이상의 악어를 사람과 재산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 다른 장소에 방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포획된 악어가 전시장이나 농장 등 새로운 집을 찾지 못할 경우 이들은 안락사돼 레스토랑이나 가죽 공장 등에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