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어떡해, 어쩌면 좋아" 집배원 아내의 눈물

입력 2019.06.21 10:40수정 2019.06.21 11:06
건강에 문제 없었던 집배원,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여보 어떡해, 어쩌면 좋아" 집배원 아내의 눈물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근무 중 과로사로 숨진 고 강길식 집배원(49)의 발인이 21일 오전 대전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고 강길식 집배원은 지난 19일 자택에서 숨졌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뇌출혈로 밟혀졌다. 2019.6.21 /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여보 어떡해, 어쩌면 좋아" 집배원 아내의 눈물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근무 중 과로사로 숨진 고 강길식 집배원의 발인이 엄수된 21일 오전 대전 한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슬픔에 잠겨 오열하고 있다. 2019.6.21 /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김종서 기자 = “평생 힘겹게 달음박질하며 살던 고인이 이제는 편안한 곳에서 안식하길.”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중 숨진 故 강길식씨(49)가 눈물과 애도 속에서 마지막 안식처로 떠났다.

21일 대전의 한 장례식장. 평소 신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을 위해 오전 9시 발인 예배를 갖고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다.

자식도 없어 그토록 의지했던 남편을 잃은 부인은 예배가 열리는 동안 숨죽여 울었다. 50도 안된 젊은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강씨의 아버지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사실이 믿기지 않아 망연자실했다.

예배가 끝나자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찬송 속에서 강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부인은 남편을 그렇게 떠나 보낼 수 없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화장터로 떠나기 전 운구 차량에 안치된 강씨를 향해 유족들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여보 어떡해, 어쩌면 좋아”, 강씨의 아내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하염없이 고인을 불렀다.

고인은 화장을 마친 뒤 대전시립공원묘원에 안장된다.
강씨의 아내는 “남편의 평소 바람대로 집배원이 행복하고 자랑할 수 있는 직업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한편 당진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집배원 강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 집배원에 따르면 강씨는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었으며, 대전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당진에서 홀로 지냈다. 숨지기 전날 밤 퇴근길에 먹을 것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강씨의 마지막 모습이 CCTV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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