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보수통합' 발언에 바른미래당 반응

입력 2019.06.20 15:28수정 2019.06.20 15:58
손학규 "이미 사망선고 받은 당"·오신환 "뜬금 없다"
나경원 '보수통합' 발언에 바른미래당 반응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을 경청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2019.6.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손학규 "이미 사망선고 받은 당", 오신환 "뜬금 없다"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이균진 기자,이형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관훈토론회에서 언급한 바른미래당과의 '보수통합' 발언이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등과의 보수통합 현실성을 묻는 질문에 "큰 틀에서 우파 가치에 동의한다면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적극 노력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유승민 의원과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관훈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접촉하고 있는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뿐아니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중에도 가까운 분들이 많이 있다"며 "바른미래당과 소통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의 '보수통합' 발언에 바른미래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발언에 대해 "촛불혁명 당시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한국당이 감히 어떻게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이야기하나"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은 이미 정치사적으로 정통성을 잃은 정당"이라며 "구시대 양당 정치의 폐해인 한국당이 어떻게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예방을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보수통합' 발언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바른미래당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나 원내대표의 그 말씀은 좀 뜬금 없다고 생각하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곧바로 공식 논평을 내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보수통합의 대상으로 우리 당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가당치 않은데, '인적 숫자가 많기 때문에' 먼저 통합하겠다는 답변에 실소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탄핵사태로 이미 정통성을 잃었고, 내년 총선에서 국민은 한국당으로 인한 국회 마비, 폭력 행사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며 "한국당은 청산의 대상일 뿐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은 꿈꾸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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