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더러 늦둥이 동생을 책임지래요"

입력 2019.06.18 14:05수정 2019.06.18 14:09
"내 삶 잃을까 걱정" vs "해준게 있는데"... 대립에 네티즌 갑론을박
[헉스] "사회초년생더러 늦둥이 동생을 책임지래요"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자료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외국서 생활하는 20대가 부모님으로부터 "13살 터울 동생을 유학 보낼테니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아 난감하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인터넷 모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사연이 소개됐다. 본인이 해외에 거주 중인 24살 직장인이라고 밝힌 A씨는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해 취업도 이 곳에서 했다. 부모님이 동생을 유학 보내겠다고 하시는데 너무 부담스럽다”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부모님이 몇 년 전부터 ‘당신들은 나이가 많으셔서 활달한 동생을 키우기 힘들다. 나중에 네가 능력이 되면 돌봐줘라’라는 이야기를 해오셨다”며 “당시에는 저도 학생이라 부모님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시진 않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서는 유학생활 학비 지원 등 금전적인 도움을 줬으니 부모님 말씀을 따르라는 입장”이라며 “부모님 없이 동생이 엇나가는 것도 걱정하신다. 아버지는 동생이 착한 동생이니 순하고 잘할 것이라는 말씀만 하신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이러한 부모님의 부탁이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저도 부모님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하지만 이 곳에서 어서 자리잡고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한다”며 “통장에도 부모님께 드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도 학교를 다니며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아르바이트도 해왔다”며 “집안도 넉넉해 부모님이 유학을 보내주신 것. 제가 때 써서 보내달라고 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동생과 같이 지내며 동생을 돌보는 일이 정말 제가 해야할 일이냐”며 “이제 24살인데 동생을 키우다보면 제 삶을 전부 잃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연에 네티즌들은 “좋은 거절이란 없다. 단호하게 얘기해야할 것 같다”, “자녀 양육은 형제가 아닌 부모의 책임이다”라는 등의 의견을 남기며 공분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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