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을 뒤덮은 수백만 파리떼.. "공포영화 같다"

입력 2019.06.17 16:44수정 2019.06.17 16:47
"매일 죽은 파리떼를 한 바가지씩 쓸어담고 있다"
러 마을 뒤덮은 수백만 파리떼.. "공포영화 같다"
[사진=픽사베이]

러시아의 작은 마을에 수백만 마리의 파리떼가 등장해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우랄 산맥에 위치한 라조레비 마을에 수백만 마리에 이르는 파리떼가 나타났다.

이 마을의 주민들은 현지 언론을 통해 분노를 쏟아냈다.

한 주민은 "마을 어디를 가도 파리가 날아다닌다. 창문을 열 수도 없고 빨래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매일 죽은 파리떼를 한 바가지씩 쓸어담고 있다. 공포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다"라고 묘사했다.

이들은 장티푸스, 콜레라 등 파리가 옮길 수 있는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한 아이의 엄마는 "유해한 파리를 죽이기 위해 끊임없이 살충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그 공기를 우리가 고스란히 마셔야 한다"라며 분개했다.

수백만 파리떼의 등장은 이 마을의 한 농부가 닭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농부는 지역 양계장으로부터 제공받은 닭 배설물을 불법적으로 이용했으며, 배설물 외에도 사체와 내장 등을 농장에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계장 관계자는 "닭 배설물은 화학 비료보다 훨씬 안전하다"라면서 "단지 날씨 때문에 운이 나빴을 뿐이다.
습한 날씨에 기온까지 상승하며 파리들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됐다"라고 해명했다.

러시아 당국은 전문가들과 함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돌입했다.

농장에 유해 폐기물이 사용됐다면 책임자에게는 최대 2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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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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