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핵심, 공천 다툼에다 노선 이견까지…내홍 '뇌관'
친-비박 잇따라 쓴소리…黃 통합행보 박차, 균열차단 나서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이 혁신작업의 핵심인 21대 총선 공천룰 마련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당내 반발기류 등 '이상징후'가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책임론'이 공천 논의의 핵심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지난 2월27일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잠잠해지는 듯 보였던 진영·노선 갈등, 주도권 다툼이 재차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지난 15일 사실상 한국당 탈당과 함께 대한애국당에 입당, 공동대표로 추대되면서 한국당내 이탈·균열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의원 등 한국당 내에서 반발이 확산되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다. 총선에서의 '공천권' 다툼과 보수진영의 '노선 논쟁'이다.
친박 핵심 등 강경보수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더욱 강경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측은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워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에 대해 명백히 선을 긋고 향후 보수진영의 노선 또한 혁신, 전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한국당내에서 '현재진행형'인 만큼,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면 이같은 갈등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애국당은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 체제 개편을 계기로 당명을 '신공화당'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친박계 등 강경보수파를 중심으로 새로운 보수진영 세력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실제 조원진 대표는 15일 집회에서 "내년 21대 총선은 '문재인 대 황교안'이 아니다. 황교안이 아니라 권력을 찬탈당한 박근혜만이 그를 끌어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모시고 다음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다시 한번 약속 드린다. 한국당 여러분들도 판단해달라"고 압박했다.
다만 홍 의원의 탈당과 애국당의 보수 재편시도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현재까진 우세하다.
전통적 보수-진보 이념을 기반으로 한 거대 양당의 영향력이 아직까지 건재한 우리나라 정치 현실상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자생'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한국당 안팎을 막론한 중론이기 때문이다.
홍 의원과 함께 역시 친박계 핵심으로 통하는 김진태 의원이 당 지도부의 행보에 대해 줄기차게 비판하면서도 탈당 및 신당 창당 등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총선 공천이 임박해질수록 한국당의 내홍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은 크다는 관측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서 한국당을 향해 "분발하라. 야당이 쇼할 때가 아니다"라며 "쇼는 문재인 정권의 전유물임을 숙지하시고 지금 야당은 국민을 위한 투쟁을 할 때"라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지난 주말 김진태 의원과 회동을 갖는 등 '통합행보'의 보폭을 넓히며 균열 확산 차단에 나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