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뉴스1) 강대한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공설화장장에서 근무하던 아버지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에는 관할 경찰서에서 사건 처리를 못미덥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 공설화장장, 강제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직원.. 재수사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원 글은 3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50대의 딸 A씨는 “아버지께서 근무하시던 공설화장장에서 스스로 목을 매 돌아가셨다”며 “지난 1월 입사한 B씨에게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지만 가장으로서 혼자서 외로이 참으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B씨는 식사 중 아버지의 국그릇을 빼앗아 머리에 부어버리고, 깨진병이 있는 곳으로 아버지를 밀어버렸다. 틈만 나면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나는 빽이 있고 높으신 분들을 많이 알고 있다', '내가 조선소에서 일할 때 왜 싸움닭이라고 불렸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CC(폐쇄회로)TV 설치와 근무조 변경 등을 통영시에 요청했지만 ‘어디 여자가 남자들 일하는데 끼어드냐’, ‘어린사람에게 당한 게 자랑이냐’는 등 수치심을 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시청에서 서둘러 B씨에게서 사직서를 받아 퇴사시켰다”면서 “경찰은 어머니의 진술을 듣고 폭행 당시 상황이 녹음된 아버지의 휴대폰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몇 시간 뒤 단순자살로 종결처리했다”고 글을 썼다.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와 진단서 등을 확보하고 고소장을 접수해 자세한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5월30일 오전 6시30분쯤 통영의 한 공설화장장 기계실 내에서 A씨 아버지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