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장례 눈물과 다짐 속 엄수 "사랑하고 존경했다"

입력 2019.06.14 10:32수정 2019.06.14 10:36
"이희호 여사는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이자.."
故이희호 장례 눈물과 다짐 속 엄수 "사랑하고 존경했다"
고 이희호 여사의 영정이 14일 오전 서울 동교동 사저 접견실에 들어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옆에 놓여 있다. 2019.6.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故이희호 장례 눈물과 다짐 속 엄수 "사랑하고 존경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진 고 이희호 여사 추모식에서 조사한 뒤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9.6.1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발인식 시작으로 장례예배, 동교동사저 노제, 추모식
"이 여사는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이자 지도자"애도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강성규 기자,이우연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절차가 14일 눈물과 다짐의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인식을 마친 이 여사의 운구 행렬은 장례예배가 열리는 신촌 창천교회에 도착했다. 창천교회는 이 여사가 생전에 다녔던 교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장례예배 조사에서 "이제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 남은 우리는 여사님의 유언을 실천해야 한다"며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신 여사님의 생애를 기억하며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는 장례예배 추도사에서 "여사님의 삶은 한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한 시대의 민족과 나라와 함께하는 차원의 삶으로 지평이 넓어진다"며 "남편은 물론 가족,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돌보며 함께 고통을 이겨냈다"고 회고했다.

이 여사의 장례예배는 참석자들이 이 여사 영전에 헌화하는 것을 끝으로 종료됐다.

장례예배를 마친 이 여사 운구 행렬은 동교동 사저로 향했다. 운구차가 사저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찰들이 운구차를 향해 일제히 거수경례를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씨의 아들인 김종대씨가 이 여사의 영정사진을 안고 사저에 들어갔고, 그 뒤를 직계 가족들이 뒤따랐다. 사저에서 이 여사의 영정은 미리 놓여져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정사진과 함께 놓여졌다.

이후 가족들은 이 여사의 영정을 모시고 이 여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사저의 곳곳을 둘러봤다. 또한 이 여사가 사저를 떠날 때 김종대씨는 김대중, 이희호라고 나란히 걸린 문패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장례예배와 동교동 사저에서 노제를 마친 뒤에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정부 주관으로 사회장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5당 대표와 정치인 등 각계각층에서 이 여사의 마지막 가는길을 추모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 여사를 추모하며 "이희호 여사는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이자,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라며 "우리 모두 다 같이 여사님께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었다는 말씀을 바친다"고 애도했다.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순으로 추도사를 낭독했고,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상근 목사가 단체를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전을 낭독했다.

한편 추모식을 마치면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의 안장식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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