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4시간 동안 빵을 먹고 나온 도둑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S 베이커리는 8일 SNS에 CCTV 영상과 함께 빵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밝혔다.
빵집 주인은 "(도둑이) 빵을 처음에 하나 들고 가더니 문 앞에서 먹고, 또 맛있었는지 더 들고 가서 먹다가 폐기될 케이크까지 먹었다"며 "도둑이 빵 한번 먹고 4번 더 먹는 건 처음보는 상황이라 경찰들도 어이없어했다"고 설명했다.
주인이 공개한 CCTV영상에 따르면 도둑은 새벽 12시 40분쯤 해당 가게에 침입했다.
도둑은 진열대 위에 있던 머핀을 하나 집어 먹고 자리를 뜨려다 다시 돌아와 진열대 위 빵을 몇 개 더 먹었다. 이어 밖으로 나가 빵집 앞을 서성이다가 또 다시 가게로 들어와 진열장에 있는 케이크를 먹었다.
새벽 12시 40분쯤 가게에 들어온 도둑은 무려 새벽 4시가 넘어서까지 빵을 먹었다. 도둑이 카운터에서 훔친 돈은 30만원이었다.
빵집 주인은 "CCTV를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며 "그냥 빵을 너무 열심히 먹어주셔서 감사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밀가루 안 들어간 당뇨에 아토피를 위한 건강한 빵이라 항상 일반 고객님들 입맛에 맞을까 걱정했었는데, 어깨가 조금 올라간다"며 "처음에는 속상했지만, 갈수록 시트콤이라 지나도 웃픈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30만 원을 훔쳐갔지만 300만 원어치 홍보 효과를 누렸다"며 "돈을 훔치고 웃음을 선물해주신 도둑님, 저희 빵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자수하면 선처와 케이크를 주겠다.
경찰은 지문 감식과 CCTV 등으로 해당 남성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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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