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가사키대 "北, 관계기관 분석서 무기 증강 경향"
미·러 핵 감축으로 전 세계 핵탄두 숫자는 줄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전 세계의 핵탄두 숫자를 조사하고 있는 일본 나가사키(長崎)대 핵무기근절연구센터가 북한이 현재 20~3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NHK에 따르면, 나가사키대 핵무기근절센터는 6월1일 기준 전 세계 핵탄두 숫자가 지난해보다 570개 줄어든 1만3880개라고 11일 발표했다.
이 기관은 각국 정부와 전문 기관에서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매년 세계에 존재하는 핵무기 수와 종류를 추정한 결과를 보고서로 낸다.
연구센터는 지난해 북한의 핵탄두 숫자를 10~20개로 추정했으나, 올해는 "관계 기관의 분석에서 무기 증강 경향을 볼 수 있었다"면서 이 숫자를 20~30개로 조정했다.
전체적인 핵탄두 숫자가 줄어든 건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가 300발가량 줄어든 영향이 크다. 미국과 러시아는 현재 각각 6185개, 6500개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밖에 국가별 핵탄두 보유량은 Δ프랑스 300개 Δ중국 290개 Δ영국 215개 Δ파키스탄 150개 Δ이스라엘 80개로 추정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 역내 긴장 관계가 지속되면서 핵 전력 증강을 추진, 전년보다 핵탄두 숫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핵탄두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핵의 근대화가 진행되고 있어 핵 군축이 진전됐다고 볼 순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