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하루 앞둔 산모가 시어머니의 압박에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사연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인터넷 모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연이 소개됐다. 본인이 출산을 앞둔 산모라고 밝힌 A씨는 “출산일 문제로 시어머니와 소리를 지르며 다퉜다. 이게 제 잘못인지 정말 모르겠다”며 의견을 구했다.
A씨는 “뱃속 아이가 커서 유도분만을 하려고 했는데 시어머니가 ‘10일 오전 8시가 날짜가 좋다더라’고 하시며 그날 제왕절개까지 이야기가 나왔다”며 “저도 한 발 양보해 9일 밤에 입원해 유도분만을 해보고 안되면 제왕절개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남편이 시어머니께 “제왕절개 수술 일정을 왜 미리 잡아두냐”고 얘기해 결국 A씨 부부가 상의해 출산일과 방법을 결정하게 됐다.
A씨는 “원래 생각대로 푹 자고 아침에 가서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다”며 “병원에도 연락해 다시 출산일자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일단락된줄 알았던 시어머니와의 출산일 다툼은 계속 이어졌다”며 시어머니와 다툰 전화 내용을 소개했다.
“내가 제왕절개까지 양보했으면 어른 말을 들어야지. 응? 전날 밤에라도 가서 시도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니?”
“어머니, 그건 제가 결정하는 것 아닌가요? 어머니께서 양보하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니에요”
“어머 얘 당돌한 것 좀 봐. 그래도 가족이잖아!”
“어머니, 만삭인 산모한테 이렇게 소리지르는 경우가 어디있나요. 정말 섭섭하네요”
전화를 끊은 A씨는 답답한 마음에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지만 남편은 “그래도 한 번 져드릴 수도 있지, 왜 마음대로만 하려고 하느냐”고 대답했다.
A씨는 “여태 울다가도 제 일방적인 고집이고 잘못인지 모르겠다”며 “평소 대꾸 한 번 제대로 못했었는데 오늘은 진짜 못 참겠어서 소리를 질렀다.
끝으로 그는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한데 누구한테 말도 못하겠다”며 “이게 무슨 일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일 고생할 사람한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친정어머니께 꼭 연락해서 병원 같이 가라. 출산날에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다”, “시어머니께 다시 전화해 녹음이라도 한 다음 친정에 보내라.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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