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발생 신고 '뚝'…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진정된 이유

입력 2019.06.10 16:32수정 2019.06.10 17:02
급증세였던 적수신고, 68건으로 '뚝' 떨어진 까닭은..
적수발생 신고 '뚝'…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진정된 이유
영종도 적수 사례.(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제공)© 뉴스1


하루 3000건 육박하던 적수신고 9일 68건으로 줄어
정상 급식 못하는 학교는 늘어…71개교서 10일 83개교로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서구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때 하루 3000건에 육박했던 적수발생 신고가 지난 주말을 고비로 뚝 떨어지면서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접수된 서구지역 적수신고는 이달 9일까지 10일간 총 9998건이다.

서구 적수사태는 지난달 30일 상수도사업본부가 정기점검을 위해 일시 중단하는 풍납취수장을 대신해 팔당취수장으로 ‘수계전환’하면서 발생했다.

다음날인 31일부터 서구 당하·검암동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적수가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부터 6월2일까지 하루 평균 274건(총 549건)이던 적수신고는 6월3일 547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이후부터 4일간은 하루 평균 2000건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6월4일 2214건, 6월5일 2823건, 6월6일 590건, 6월7일 2856건으로 하루 평균 2120건이 접수된 셈이다. 이 기간 주민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적수사태를 공유하며 기자회견을 여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면서 신고가 급증했다.

급증세였던 적수신고는 지난 토요일(8일) 351건, 일요일(9일) 68건으로 뚝 떨어졌다. 각 아파트·단독주택 물탱크에 고여 있던 수돗물을 방류시키면서 적수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피부질환을 호소한 건수는 100여건, 피해보상 신청은 2551건 접수됐으며 수질검사는 623번 실시됐다.

영종지역은 6월3일부터 적수신고가 접수돼 9일까지 7일간 총 527건이 접수됐다. 72번의 수질검사가 실시됐고 피해보상 신청은 288건으로 집계됐다.

적수신고는 줄어들었지만 정상 급식을 하지 못하는 학교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 7일 서구 51개교, 영종 20개교 등 총 71개교가 급식을 중단했지만 10일에는 서구 66개교, 영종 17개교 등 83개교로 12개교가 늘었다.

한편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국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수장원공사, 전문가 등 4개팀 18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조사단은 오는 12일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적수사태 원인 등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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