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교사로 일해온 어린이집을 학부모들의 극성에 그만둔다는 사연에 많은 이들의 위로를 전하고 있다.
8일 인터넷 모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연이 소개되며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본인이 3년차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A씨는 “아이들은 너무 예쁜데 유난히 깐깐한 학부모들 때문에 학기 중에 어린이집을 그만둔다. 다시 이 일은 못할 것 같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전공도, 취업도 단연 유아 교육을 선택했다”며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진심으로 대했고 원장님도 저를 믿고 기저귀를 떼야하는 만 2세 담임을 맡겨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데 유독 올해 학부모님들이 깐깐하셨다”며 “배변 교육을 잘 시켜달라, 미세먼지 심한 날 주의해달라는 등 요구를 이전보다 과하게 하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 A씨가 담당하는 아이 한 명의 하체에 멍이 든 것이다.
A씨는 “아이가 아프다는 표현도 하지 않았고 보이지도 않는 부위라서 알지 못했다”며 “이야기가 학부모 사이에서 와전되며 제가 배변 교육이 귀찮아 기저귀를 채우다 생긴 상처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학부모는 CCTV를 보기 위해 어린이집을 찾아왔지만 영상 속에는 아이가 다칠 만한 장면이나 기저귀를 찬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
A씨는 “해당 학부모는 영상을 확인하고도 CCTV가 없는 화장실에서의 일을 의심했다”며 “사건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절 의심의 눈빛으로 쳐다보는 학부모들의 눈빛에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대인 제 머리에 원형탈모까지 왔다. 책임감 없는 행동이지만 원장님께 그만둔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뒤도 안 돌아보고 이 직종은 다시는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도 엄마지만 모이면 저렇게 된다”, “저도 그만둔 어린이집 교사다. 애들은 가끔 생각이 났는데 엄마들 생각하면 너무 편하다”, “기저귀를 선생님이 떼준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고생 많으셨다”는 등 A씨에게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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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