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황교안과 악수하며 무엇인가 언급하자..

입력 2019.06.06 13:14수정 2019.06.06 14:31
이번엔 김정숙여사도 황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文대통령, 황교안과 악수하며 무엇인가 언급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19.6.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추념사 낭독서 5번 박수
故 최종근 하사 부모, 文대통령 내외와 대표 분향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취임 후 세 번째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날 오전 9시55분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리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무대 앞줄에 착석한 독립유공자 유족, 6·25전사자 유족들을 비롯해 청해부대 '최영함' 홋줄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의 가족·동료 등과 악수하며 입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순으로 악수했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에 이어 민주당 이해찬·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도 차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을 뒤따르던 김 여사도 황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앞서 한국당은 올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시 김 여사가 다른 유독 황 대표와의 악수만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며 비판한 바 있다.

또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악수 때 문 대통령이 황 대표에게 무언가를 언급하고, 그에 답하는 듯한 황 대표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문 대통령과 황 대표는 '여야 5당 대표+황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5+1), '여야 3당 대표+일대일 회동'(3+1)을 각각 주장하며 정국 정상화를 위한 청와대와 정치권간 대화형식에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제안한 대화형식 및 일자는 7일 오후, 5+1형식이고 한국당은 3+1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 최종근 하사의 가족·동료들을 챙기려하는 모습으로도 주목됐다. 앞서 군(軍)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안타깝게 순직한 최 하사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일각의 비판이 있었던 터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헌화·분향 때 최 하사의 부모와 대표 분향을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과 김 여사가 분향을 마친 뒤 집례관이 퇴장 안내를 하려하자, 직접 최 하사의 부모에게 분향을 권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통령 내외분의 대표 분향을 순직 유공자의 부모님이 함께 한 것은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얼마 전 순직한 해군 하사 최종근, 그 아들을 잃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한 대통령님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 낭독 때에도 "최 하사의 유족들께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언론에 사전배포된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는 없던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정부 유해발굴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분들(고 김원갑 이등중사·박재권 이등중사·한병구 일병)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들의 유가족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또한 배포된 추념사에서는 없던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 낭독시 이 두 차례를 포함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께 국가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부분 등, 총 다섯차례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의 이날 추념사는 2017년, 2018년 현충일 추념사에 이어 또 한 번 애국에 있어 '보수와 진보의 진영을 초월하자'는 진영초월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에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가 각각 9번씩, '애국'이라는 단어만 10번('수유리 애국선열 묘역' 제외) 언급됐다.

식의 끝 무렵, 배우 김혜수씨가 6·25전사자의 배우자인 김차희(93) 여사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를 낭독할 땐 문 대통령 내외 모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눈을 꾹 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김 여사도 끝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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