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월 '액화질소 운반' 추정 차량 드나들어"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올 들어 우라늄 농축 공장(UEP)이 계속 가동돼온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5일(현지시간) "올 2~5월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UEP 주변에서 차량과 사람들의 이동 및 출입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월16~17일쯤부터 우라늄 농축 단지 서쪽 끝에 있었던 흰색 탱커 트레일러가 3월27일쯤 현장을 떠난 뒤 단지 내 기체 원심분리기 인근엔 약 6m 크기의 화물 컨테이너 또는 실린더 추정 물체가 놓여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이후 지난달 9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포착됐던 탱커 트레일러와 유사한 차량이 같은 장소에 나타났고, 또 10여명의 사람들이 마당에 모여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38노스는 해당 위성사진에 등장한 탱커 트레일러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액화질소 운반용 차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즉, 액화질소가 단지에 주기적으로 공급된 게 사실이라면 농축우라늄 생산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게 38노스 측의 설명이다.
38노스는 "그 외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나 실험용 경수로(ELWR), 방사화학실섬실 등에선 가동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38노스는 이번 사진에서 "그 용도는 알 수 없지만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RPF)과 인근의 다른 2개 건물을 연결하는 파이프로 새로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38노스에 따르면 RPF는 수소폭탄 제조에 필요한 삼중수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지만, 우라늄 농축과정에서 우라늄염을 육불화우라늄으로 변환하는 데도 사용된다.
이에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대한 비공개 보고에서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이 정상가동 중"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