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청이 방송인 김제동(45)의 2시간 강연료로 155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고액 강연료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대전 대덕구는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전시내 중∙고등학생 및 학부모를 상대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를 오는 15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강연을 위해 대덕구가 김제동에 강연료로 2시간에 1550만원을 지불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덕구가 개최 예정인 청소년 아카데미 행사에 방송인 김제동 씨를 강사로 초청하며 사전 공연을 포함해 120분 강연에 1550만원을 책정했다”며 “김제동 씨가 시간당 775만원을 받을 만큼 청소년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550만원은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고 소득주도성장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 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국민의 혈세”라며 “대덕구청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당장 김제동 씨에 대한 섭외를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덕구 측은 “지난해 ‘사람이 사람에게’ 청소년 아카데미 참가자를 대상으로 희망 강사에 대한 설문을 받은 결과 김제동 씨가 가장 많이 나와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대덕구가 교육부 공모 사업인 ‘풀뿌리 교육자치 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에 선정돼 1억55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면서 “강연은 구 자체 예산이 아닌 이 공모 사업 예산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 논란에 시민들의 의견도 갈렸다.
일부 시민들은 “판사의 망치와 목수의 망치가 같은 대접을 받아도 된다던 사람 아닌가”, “사업 예산도 세금 아닌가. 1회 강연료에 너무 과한 것 같다”, “대덕구는 재정 자립도도 낮은 지역이다.
반면 “다른 강사, 연예인들에 비하면 많은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교 대상이 필요하다”, “대학 축제에 초청된 가수들 몸값만 생각해봐도 과하지 않다”, “능력껏 받는게 자본주의 아닌가. 받을 만하다”는 등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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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