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의 고속도로 역주행으로 3명 사망

입력 2019.06.04 18:40수정 2019.06.04 20:51
환자 부인 "남편이 최근 약을 먹지 않았다"
조현병 환자의 고속도로 역주행으로 3명 사망
4일 오전 7시 27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방향 65.5㎞에서 역주행 하던 라보 소형 화물차가 마주 오는 승용차 포르테와 정면 충돌 사고를 낸 현장(독자 송영훈씨 제공)©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송애진 기자 = 조현병을 앓는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면서 3세 아이와 예비신부 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전 7시 27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6㎞ 공주 IC 부근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A씨(30·여), 화물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B씨(41)와 아들 C군(3)이 숨졌다.

A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차에서는 지인에게 나눠줄 청첩장이 발견돼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남 양산에 거주중인 B씨의 부인은 남편이 아들과 함께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오전 7시 18분께 경남 지방경찰청에 실종 신고를 했다.

B씨의 아내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남편이 최근 약을 먹지 않고 있어 위험하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B씨는 오전 3시 34분게 경부고속도로 경남 남양산IC를 통과한 후 오전 7시 15분께 당진 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 정상 운행을 했다.

하지만 이후 오전 7시 16분께 대전 방향으로 돌려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전 7시19분부터 역주행을 하는 차가 있다는 신고가 112에 계속 접수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오전 7시31분께 충남지방경찰청에 공조 요청을 했고, 순찰차가 출동했지만 이미 사고가 난 뒤였다.

경찰은 폐쇄회로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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