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때 게이" 논란 일으킨 두테르테 발언

입력 2019.06.03 16:15수정 2019.06.03 17:44
'치료'라는 단어가 논란 불 지펴
"나도 한 때 게이" 논란 일으킨 두테르테 발언
/사진=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과거 자신도 게이였지만 현재의 파트너를 만나 치유됐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성애를 치료해야 할 병으로 치부했다는 것.

3일(현지 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의 필리핀 교포 지역 사회를 방문해 연설을 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전 부인과의 결혼생활에서 약간의 동성애자 기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현재 사실혼 관계에 있는 허니렛 아반세냐를 만나 치유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반세냐를 만나 나는 다시 남자가 됐다. 아름다운 여성들이 나를 치료했다"며 "이제 미남보다 미녀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이전에도 성소주자에 대한 일관성 없는 발언을 일삼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연설에서 자국 주재 미국대사 필립 골드버그를 “개XX, 게이”라고 공격한 데이어 이듬해 3월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해 말에는 자신의 임기 동안 성소수자의 권리는 보호될 것이라고 태도를 달리 했다.

그러나 올해 초에는 “가톨릭 주교 대다수는 동성애자”라며 “금욕생활을 취소하고 남자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다시 막말을 쏟아냈다.

CNN은 두테르테가 성소수자에 대한 일관된 입장 없이 그저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한 방편으로 동성애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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