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찍으니 엌’ 자막 논란.. 런닝맨 측 “의도 전혀 없었다”

입력 2019.06.03 15:53수정 2019.06.03 16:04
시청자들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연상시킨다" 지적
‘탁 찍으니 엌’ 자막 논란.. 런닝맨 측 “의도 전혀 없었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SBS 예능 ‘런닝맨’이 부적절한 자막 사용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입장을 밝혔다.

3일 ‘런닝맨’ 제작진 측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룬 것처럼 ‘런닝맨’ 역시 당시 녹화 상황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썼으며, 관련 사건에 대한 어떤 의도도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불편하셨을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더 제작하는데 주의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2일 ‘런닝맨’에서는 ‘악마는 런닝구를 입는다’라는 부제로 출연자 8인의 굿즈 제작기가 방송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출연진 김종국의 추리력에 전소민이 사레에 들리는 모습이었다.

해당 장면에 ‘런닝맨’ 제작진은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내용의 자막을 삽입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시청자들은 “자막이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지적, 불만을 표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해명했지만,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은 서울대 학생이었던 박종철 군이 1987년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고문으로 숨진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책상을 탁 치자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표했고, 이는 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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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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